스키마는 일반적으로 지식의 틀이 만들어진 것을 개념으로 하는 것으로 말하곤 한다. 그것은 일종의 정보의 큰 틀과도 같은데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경험을 하거나 새로운 것을 접할 때 그것과 가장 비슷한 종류의 틀을 대상과 비교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머릿속에 정리된 큰 틀을 통해서 새롭게 접하는 것이 무엇과 비슷한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다리가 넷 달린 동물을 보았고, 우리는 그것이 강아지라고 어른에게 배운다. 그러면 우리는 다리가 넷 달린 모든 동물들이 강아지라고 예상을 하는 것이다. 그 동물이 고양이이건 송아지이건 호랑이이건 상관없이 다리가 넷 달린 동물이라면 모두 강아지라는 틀 안에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큰 틀을 변경하고 수정하면서 더 구체적으로 다리가 넷 달린 동물 에는 강아지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동물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구체적인 정보를 확장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스키마라는 기억장치를 큰 틀로 이용하는 방법은 새로운 것에 있어서는 사실과는 다른 오류를 가져올 수 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의 데이터와 새로운 상황이나 경험을 비교해서 판단하는 것에 있어서 매우 용이한 점을 가지고 있고 그 틀은 언제든지 새로운 데이터로 인해서 변경하고 수정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세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바꾸고 영역을 넓혀 가는 것이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오래된 데이터는 지워지거나 수정되고 새로운 이해를 위해서 틀 자체를 바꿔야 할 경우도 간혹 있게 된다. 우리의 뇌와 마음은 확실하고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이 불확실하거나 불안정하다면 불안함을 느끼게 되고 긴장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여러 가지 불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이나 상황들은 또다시 우리가 그 불확실함을 이해하고 확실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답을 찾는 과정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종종 자신의 스키마라는 큰 틀을 완전히 변경해야 하는 때가 있다. 자신이 가진 신념의 체계를 바꾸고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을 고민하고 어떻게 같은 상황을 다르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등 굳건하게 믿어왔던 확실성을 불확실성으로 변경하고 틀 안의 모든 것들과 틀 자체를 변경하는 것 말이다. 이러한 변경 작업이 보통은 쉽지 않고 매우 힘든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단순히 자기 합리화를 통해서 오히려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기존의 스키마를 유지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변화와 스키마의 수정이 없다면 과연 잠재력이 깨어나고 발전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언제나 창조하고 불확실함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몫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