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태어난 직후에 자아는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자아가 형성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듯이 환경과 교육에 의해서 시간의 흐름과 함꼐 자아는 서서히 형성되어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자아가 형성되는 시작점은 거울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거울속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가 처음부터 볼수 없다고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 세상에 거울이 없다면 어떨까요? 당신이 누구인지 시각적으로 전혀 인지를 할수 없다면 어떨까요? 나는 누구 일까? 하는 고찰적인 질문을 던져서 스스로 완성해 내기까지의 시간이 없다면 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아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무엇인지 그 자체에는 관심을 갖는 경우가 드뭅니다. 하지만 자아 그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그 너머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모든 정신적 질환이나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에 접근 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인간은 완전한 존재로서 태어나지만 또한 불완전한 존재로서 완성되어 지기도 합니다. 그것은 새로 창조된 현실속에 적응을 해야하는 자아의 모순적인 고뇌와도 닮아 있습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이가 아무리 많든 사회에서 아무리 잘 나갔든간에 아무리 지식이 뛰어나고 지적인 사람일 지라도 이등병의 신분으로 군대라는 시스템 속에 발을 내딛는 순간 기존의 틀은 모조리 무너지고 바보처럼 되어 버리고 맙니다. 말 그대로 자아는 또 다른 세상에서 혼돈의 구렁텅이로 던져집니다. 인간에게 세상은 비유적인 거울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은 마치 거울 처럼 자신이 누구인지 인식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여기까지 이해도가 있으신 분들은 재미있는 궁금증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과연 자아라는 것은 자신을 찾고 완성하는 주체적 의미가 맞는가? 하는 그런 궁금증 말입니다. 왜냐하면 뚜렷한 자아를 형성함과 동시에 결핍은 바로 그자리에서 생겨나고 그 결핍은 언제나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스스로 만든 자아가 지니지 못할 그 무엇을 욕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